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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형제와 하나의 아내
김충수 신부  (Homepage) 2013-06-07 17:57:53, 조회 : 674, 추천 : 139

연중 제32주일

일곱 형제와 하나의 아내

(Mc.12,18-27)-(2013.06.05)

김충수 신부


오늘 사두가이파들의 질문과 예수님의 대답은 그야말로 愚問과 賢答이었다. 즉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파 사람들이 질문하기를“일곱 형제가 있었습니다. 맏이가 아내를 맞아들였는데 후사를 남기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그래서 둘째가 그 여자를 맞아들였지만 후사를 두지 못한 채 죽었고, 셋째도 그러하였습니다. 이렇게 일곱이 모두 후사를 남기지 못하였습니다. 맨 마지막으로 그 부인도 죽었습니다. 그러면 그들이 다시 살아나는 부활 때에 그 여자는 그들 가운데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일곱이 다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으니 말입니다.”는 것이었다. 아주 그럴듯한 질문이었으나 예수님의 대답은 명쾌하게도 부활 후의 하느님 나라는 이 세상의 삶과 그 본질을 달리 한다는 말씀이었다. “너희가 성경도 모르고 하느님의 능력도 모르니까 그렇게 잘못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 사람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날 때에는,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이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아진다. 그리고 죽은 이들이 되살아난다(부활)는 사실에 관해서는, 모세의 책에 있는 떨기나무 대목에서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어떻게 말씀하셨는지 읽어 보지 않았느냐?‘나는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다.’이어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그분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이 말씀은 하느님을 믿고 산 사람들은 죽어서 없어진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함께 영원히 살고 있다는 말씀이다. 아브라함이 죽어서 없어졌다면 어째서 하느님께서 떨기나무에 나타나시어 “나는 아브라함의 하느님”이라고 말씀하셨겠는가? 그러므로 살아서 열심히 하느님을 믿던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 그의 사랑하는 외아들 이사악, 또 그의 아들 야곱은 하느님을 열심히 믿고 충실성을 다 한 분들로서 하느님과 함께 영원히 살고 있다는 말씀이다. 그러니까 하느님께서 죽지 않으시는 한 하느님을 믿고 살았던 모든 훌륭한 성인들도 죽은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함께 영원히 살아있다는 말씀이다.

이러한 부활신앙은 마카베오 하권 7장 전문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일곱 형제가 사후의 세계에 즉 부활에 대해서 아주 확고한 믿음과 희망을 갖고 모진 박해와 고문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용감히 순교했다. 이 기사는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의인들이 불행하게 죽는 것이 어리석고 영원히 멸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하느님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린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주고 있다. 여기서 일곱 형제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죽을 수 있었던 이유는 부활에 대한 확신과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었고, 부활에 대한 확신과 희망은 인간에게 그토록 초인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었다. 이렇게 우리 교회 안에 늘 있어왔던 박해와 순교의 역사는 부활이 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현세의 부귀영화하느님 나라에서의 영원한 행복을 놓고 어느 쪽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살아가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아야겠다.  그것이 바로 우리 신앙의 저울이 될 것이다.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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