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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
김충수 신부  (Homepage) 2013-06-07 17:56:47, 조회 : 517, 추천 : 115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

(Lc.9,11b-17)-(2013.06.02)

김충수 신부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예수님의 이 말씀은 참으로 답답하고 막막한 주문이었다. 남자만 해도 5,000명이 넘는 군중에게 제자들이 가진 것이라고는 빵 5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는 없는데 어떻게 그 많은 군중에게 나누어주라고 하시는가 말이다. 제자들의 생각은 어서 빨리 군중들을 돌려보내어 각자 먹을 것을 해결하도록 했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그런데 예수님의 이 주문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주변에서 가난에 굶주리고 병들어 신음하는 사람을 만날 때 바로 내가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대신에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도와주겠지 하며 지나쳐 버리기가 일쑤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지금도 다른 사람 아닌 나에게“너희가 주어라”라고 명령하시고 계신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다른 사람을 찾아보려고 애써도 그것은 헛수고일 뿐, 불우한 이웃을 만났을 때 도와주어야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 아닌 바로 나 자신이다.

오늘은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이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5,000명이 넘는 군중들을 풀밭에 앉히시고 빵 5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축복하신 다음 제자들에게 나누어주라고 이르신다. 제자들은 얼떨결에 그 빵5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군중들에게 나누어주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일까...? 나누어주고 또 나누어 주어도 모자라지 않고 계속해서 빵과 물고기가 불어나는 것이었다. 만화 같은 이야기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네 복음서에 다 등장하는 유명한 기적중의 하나이다. 그만큼 의미가 심장하고 시사하는 바가 크고 풍요로운 메시지가 담긴 내용이다. 우리 가톨릭교회에서는 2000년 동안이나 변함없이 이 기적을 실현해 오고 있으니 그것이 바로 성체성사이다. 빵 5개와 물고기 두 마리의 기적이야기는 성체성사의 가장 대표적인 豫表이며 나눔의 성사를 대변해주는 가장 적절한 표현이다. 즉 나누면 나눌수록 커진다는 사랑의 기적이 바로 이 성체성사의 신비이다.

성체성사는 예수그리스도께서 수난 전날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마지막으로 가졌던 최후만찬의 기념이다.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축복하신 다음 제자들에게 떼어주시며 “받아먹어라!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내어줄 내 몸이다” 하셨다. 매우 진지한 어조로 말씀하신 것이다. 무슨 비유나 상징적인 어조가 아니고 비장한 각오로 말씀하신 것이다. 이어서 포도주가 담긴 잔을 드시고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는 너희와 모든 이의 죄를 사하기 위하여 바칠 내 피의 잔이다” 하셨다.

예수님께서는 “벗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바치는 것 보다 더 큰사랑은 없다”고 말씀하신 그대로 우리를 위하여 당신자신을 십자가상에 희생 제물로 내놓으셨다. 그것도 부족해서 당신의 몸과 피를 우리에게 먹으라고 내어주셨다. 그것이 바로 성체성사이다. 사랑의 극치를 보여주신 것이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오병이어의 기적은 부족한 것을 나누었는데 남아서 돌아왔다는 이상한 이야기다. 이것은 억지로 꾸며낸 소설이 아니다. 즉 빵이 수천 조각으로 갈라지고 또 갈라진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제각기 가지고 다니던 비상식량을 내놓는 마음의 변화 물결이 일어난 것이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하시고는 빵 5개와 물고기 2마리를 나누어주기 시작했을 때 모든 사람들이 감동을 한 나머지 각자 숨겨두었던 빵을 내어놓게 된 것이다. 즉 욕심 덩어리를 던져 버리게 한 순간적 정신의 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한 사람의 진실한 나눔은 또 다른 사람의 나눔을 유발한다는 진실이 들어난 것이다.

성체성사는 나눔의 성사이다. 나눔의 생활이 없는 한 성체성사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나눠야 할 일이 있을 때 절대로 가만히 앉아서 남의 눈치나 보고 있을 것이 아니라 “너희가 주어라”하시는 예수님의 명령대로 내가 먼저 내놓는다면 오늘같이 아름답고 위대한 오병이어의 기적은 언제라도 다시 일어날 것이다.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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