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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티매오의 믿음
김충수 신부  (Homepage) 2013-06-07 17:51:01, 조회 : 593, 추천 : 130

바르티매오의 믿음

바르티매오의 아들

(Mc.10,46b-52)-(2013.05.30)

김충수 신부


“다윗의 자손이신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수없이 많은 군중들 틈에서 한 보잘것없는 소경이 예수님을 끈덕지게 부르며 무엇인가 애원하는 소리다. 다수 중에 섞인 별 볼일 없는 한 소경의 부르짖는 소리였다. 그냥 무시해버리고 가던 길을 그냥 가더라도 아무도 탓할 이 없는 그야말로 부질없는 소리였다. 그러나 예수님은 다수중의 하나인 아주 작고 보잘 것 없는 한 소경의 목 메인 간청의 소리를 들어주시는 분이시라는 사실이 오늘의 복음이요 우리의 희망이다.

여기서 예수님은 착한 목자로서 100마리의 양 중에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이라도 찾아 나서시는 분이심을 여실히 들어 내셨다. 예수님은 말씀하셨다.“그를 불러 오너라.”가던 길을 멈추시고 소경을 부르신 것이었다. 이것은 바로 하느님께서는 수억의 인구 속에 아주 보잘 것 없는 한 사람인 나의 소망과 탄원도 들어주시는 분으로서 계신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는 기쁜 소식이다.

또한 여기서 우리는 바르티매오라는 소경의 절규가 얼마나 대단한 믿음의 표현이었는지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옆에서 많은 사람들이 쓸데없는 소리 지르지 말고 조용히 하라고 핀잔을 주는데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계속해서 부르는 그의 항구심과 필사적인 믿음의 절규 큰 효과를 거두어들이게 된 것이었다. 사람들은 흔히 몇 번 시도하다가 안 되면 포기하는 것이 예사이다. 그러나 인생사에 있어서 모든 일은 단번에 되는 것이 없다. 끈질긴 노력과 수없이 많은 실패와 낭비를 거듭하면서도 계속적인 노력은 결국 성공을 거두게 마련이다. 이와 같이 하느님께 기도하는 자세도 한두 번 해 보고 마는 것이 아니라 항구하게 해야 한다는 정신이 들어 있다.

또한 여기서 부르심을 받은 바르티매오의 응답하는 태도 역시 괄목할만한 대목이다. “겉옷을 벗어 던지고” 뛰어갔다고 했다.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겉옷이란 가장 중요한 의상이요 동시에 이부자리였다. 낮에는 햇빛을 막아주는 담요이고 밤에는 덮고 자는 이부자리이기도 한데, 그것을 던져버리고 예수님께로 뛰어갔다는 것은 필사적인 응답이었다. 주님의 부르심에 적극적으로 응답하는 아주 좋은 예표 중에 하나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 소경은 눈을 뜨자마자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는 대목도 돋보이는 장면이다. 다른 사람 같으면 집으로 돌아가서 자랑을 하고 잔치를 벌이고 하다가 어느새 예수님의 은혜를 까맣게 잊어버렸을 텐데 그는 뒤도 안 돌아보고 바로 예수님을 따라 나섰다는 것이다. 예수님께로부터 치유의 은혜를 받은 나병환자 10사람 중에 오로지 사마리아 사람 한 사람만이 돌아와서 감사를 드렸다는 루가복음 17장의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들도 너무나 자주 하느님의 은혜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배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아쉬울 땐 하느님을 찾고, 배부를 때는 하느님을 까맣게 잊어버리는 우리네 인간세태를 멋있게 꾸짖어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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