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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야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김충수 신부  (Homepage) 2013-06-07 17:42:36, 조회 : 744, 추천 : 140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야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Jn.21,15-19)-(2013.05.17)

김충수 신부


오늘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세 번씩이나 물으신다. 이 질문은 매우 정중하고 무게 있는 품위로 거의 엄숙하게 물어보시는 말투이시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천국의 열쇠를 맡기실 정도로 깊은 애정과 신뢰를 보여주셨다. 베드로는 만일 예수님께 무슨 일이 생기면 반드시 목숨을 바쳐서라도 함께 싸우겠다고 충성을 맹세하기까지 했으나 막상 예수님께서 잡혀가실 때에는 비겁하게도 도망을 쳤고 세 번씩이나 모른다고 잡아떼는 배신을 저지른다. 그것을 미리 아신 예수님께서는 세 번씩이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정말로 사랑하느냐?”고 물으신 것이다. 사실 사람이란 얼마든지 실수를 할 수 있고 아무리 장담을 해도 또 다시 실수를 할 수 있는 나약하기 이를 데 없는 존재이다. 그러나 하느님은 변하지 않고 우리를 계속 사랑하신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실수를 인정하지 못하고 꼬투리 삼아 공박하고 무시하지만, 하느님만은 나의 잘못을 단순한 실수로 인정하시고 용서하시며 여전히 사랑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너무나 절절하게 보여주시는 장면이다. 우리가 어떤 잘못을 했더라도 주님께서는 여전히 “너, 아직도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물으신다. 사실 우리가 잘못을 저질렀으니까 오히려 우리가 먼저 미안해서 눈치를 살피며 “주님, 주님께서는 아직도 저를 사랑하시나요?” 라고 물어야 할 텐데 거꾸로 주님께서 저희에게 물어 오신다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먼저 우리를 사랑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戀人간에는 늘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법이다. 그래서 “자기 나 사랑해?”라고 飜飜이 묻는 것이다. 이 말은 다시 말해서 “나는 자기를 사랑하는데 자기도 나를 사랑하느냐”는 질문인 것이다. 이 아름다운 사랑의 질문이 주님께서 늘 우리에게 던지시는 말씀인 것이다. 그것도 한 번도 아니고 우리가 잘못을 저지른 번수만큼 계속적으로 물어 오시는 주님이 우리의 주님이시라는 사실은 너무나 과분한 은총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이 바로 기쁜 소식이다. 주님께서 우리의 잘못과 엉터리없는 실수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고 계시다는 사실이 복음인 것이다.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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